"AI로 고기의 운명 바꾼다"…기후테크로 식육산업 패러다임 전환
- Deeplant

- 2025년 11월 20일
- 2분 분량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속 가능한 성장과 신기술 발굴을 목표로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탄소저감, 에너지 효율화, 순환경제 등 핵심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경기도의 탄소중립 정책을 현장에서 실현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 경기도가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 감축을 목표로 내세운 '스위치 더 경기'(Switch the Gyeonggi) 프로젝트와 방향을 같이하며 기후테크 산업을 통한 탄소중립 가속화를 모색한다. 머니투데이는 이번 사업에 참여해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는 혁신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성장 스토리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AI와 과학으로 저등급육의 가치를 되살리는 시대가 왔습니다."
머니투데이가 19일 만난 김철범 딥플랜트(Deeplant)대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인공지능(AI)과 물리 숙성 기술을 결합해 저등급육과 비선호 부위의 맛과 식감을 고급육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딥에이징'(Deep Aging) 기술을 개발했다. 단순히 식품의 품질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회사를 식육산업 낭비 구조를 바꾸는 '기후테크'(Climate Tech)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핵심 기술은 AI 예측 시스템 '딥파인딩'(Deep Finding)과 물리적 단백질 분해 기술 '딥에이징'이다. 딥파인딩은 한우·한돈 등 육류 데이터를 AI로 학습해 숙성 후의 맛, 연도(부드러움), 신선도 등을 예측하고, 이를 기반으로 최적의 숙성 조건을 도출한다. 이후 수압·초음파·수온을 정밀 제어해 단백질 분해효소를 활성화시키는 딥에이징 공정을 거치면 자연 숙성보다 2배 빠른 속도로 부드럽고 감칠맛 나는 고기가 완성된다.
김 대표는 "딥플랜트의 기술은 고기를 더 맛있게 만드는 게 아니라, 버려지는 고기를 줄이는 기술"이라며 "저등급육까지 고품질 제품으로 완전 소비되면 탄소 배출과 폐기물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딥플랜트의 기술력은 빠르게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NH농협의 오픈비즈니스 허브 프로그램에 선정돼 농협과 비선호 부위를 활용한 신제품을 공동 개발했고, 농협 계열사 납품을 통해 안정적인 국내 판로를 확보했다. 또한 더인벤션랩, 라이프코어, 앤디스파트너스 등 국내 투자사와 싱가포르 푸드테크 VC '이노베이트360'으로부터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투자 무대에서도 기술성을 인정받았다.
이같은 성과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사업' 참여를 계기로 가속화됐다. 딥플랜트는 2025년 3월 이후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 글로벌 진출, PoC(기술검증) 등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창출했다. 김 대표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이 글로벌 진출의 결정적 발판이 됐다"며 "맞춤형 액셀러레이팅, 사업화 자금 지원, 해외 네트워킹 연계 등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ESG 기반 신기술 개발…지속가능한 축산식품 산업으로 확장
딥플랜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AI 기반 딥에이징 기술의 해외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대기업·공공기관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PoC를 진행했다. 특히 2025년 8월에는 싱가포르 VC 이노베이트360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었다.
또한 2025년 경기도 기후테크 전시회에서 '글로벌 스타벤처 챌린지'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돼 기술력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를 동시에 인정받았다. 김 대표는 "기후테크 육성사업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확장의 속도를 높여준 성장의 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창업은 산업 구조의 불균형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김 대표는 "지금의 축산업은 고기 등급과 특정 부위에 따라 가치가 극단적으로 나뉘는 불합리한 구조"라며 "우리는 AI와 데이터로 이 격차를 메우고, 맛과 지속가능성을 모두 충족하는 새로운 표준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딥플랜트는 이미 육류 숙성 관련 특허를 확보했으며, 정부의 기술창업 지원사업 '팁스'(TIPS)에도 선정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향후에는 폐혈액 자원화 등 ESG 기반 신기술을 개발해 지속 가능한 축산식품 산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딥플랜트는 단순한 푸드테크를 넘어, 식육산업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기후테크 기업으로 자리 잡겠다"며 "AI가 고기의 품질을 예측하고, 기술이 환경을 지키는 새로운 식탁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딥플랜트를 비롯한 기후테크 스타트업과 이들을 육성하는 사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사업'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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